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괴물.. 나는 내딸을 위해서 그렇게 싸울수 있을까 ?
    사고뭉치/영화 2006. 8. 6. 18:02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휴가중에 아내와 보았다.
    영화개봉전부터 개봉후 영화에 관한 이야기와 그 주변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영화를 보기 전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보게되어서 기대감보다는 얼마나 대단하길레 그렇게들 난리법석이야 .. 내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네 하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섰다.

    다른 여러가지 시선들이 있고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얼마전에 아버지가 된 나에게는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왔다. 무능력하고 게으른 한강 주변 매점에서 지내는 아버지가 괴물에게 잡혀간 그딸을 찾기 위해서 병원을 탈출하고 하수구를 뒤지고 돌아다니고 괴물을 상대로 맨몸으로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 딸을 위해서 그렇게 할수 있을까 ?
    내 앞을 가로막는 의사와 간호사와 경찰과 미군들을 넘어서 내 딸을 구하기 위해서 달려갈수 있을가 ?
    그런 일이 닥치지 않기를 바라지만 솔직하게 자신이 없는 건 사실이다.
    --------------------------------------------------------------------------------------
    영화의 구석 구석들에 대단히 복음적인 메세지들이 나타난다
    몇가지 정리해보면
    불가항력적인 괴물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구원하려는 가족과 아버지
    괴물에게 잡혀가서 시체가 넘쳐나는 하수구에서도 끝까지 탈출을 시도하는 딸 연서
    마지막에는 괴물이 입속에 삼켜저도 소년을 끌어않고 괴물의 송곳니를 잡고 있는 딸
    그리고 죽은 딸아이 대신 괴물의 뱃속에서 건저낸 사내아이를 거두어 아들처럼 같이 살아가는 아버지

    이 모든 상황들은 성경에서 나타나고 있는 희생과 구원의 구조와 같은 모습들이다.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지 않고는 다른 생명을 구할수 없다는 진리, 감당할수 없는 죄라는 큰 괴물앞에서 함께 싸우는 교회의 모습 ,어린양을 구하기 위해서 광야와 절벽을 두루 헤메이는 목자의 모습, 괴물의 뱃속에서 죽음을 당할지라도 끝까지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것 등등,이 영화는 너무나 많은 복음적인 상황이 담겨있고 복음의 눈으로 본다면 아주 좋은 선교 영화로 사용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이 기독교적인 배경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나에게 괴물을 너무나 복음적이고 한강에 나타는 괴물같은 이 세상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갈것인가 라고 물어보는 영화가 되었다.

    영화전체적으로 좀더 꽉짜주었으면 좋았을덴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를 데면 공권력이나 미군에 의해서 매점가족이 더 압박을 받는다던가.마지막의 괴물과의 사투가 좀더 과장될정도로 처절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미군의 에이젼트 엘로우가 무용지물로 처리된다던가( 아 정말 에이전트 엘로우의 등장과 모양은 너무 실망적이다 미사일형태라던가 분말의 투하가 좀더 폭발적인 형태가 되었으면 폼났을덴데)
    하는 등등의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봉준호감독의 괴물.. 단순한 괴수물이 아니라 여러가지 복합적인 시선을 주고 있는 영화라서 아주 맘에 든다.
    오늘 뉴스에 가장빠른 시간에 60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영화의 힘인가 ? 마케팅의 힘인가 ?)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