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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뜻하지 않게 교회 예배 사회를 부탁 받았습니다
    사랑의교회 2024. 1. 24. 10:26

    뜻하지 않게 교회 예배 사회를 부탁 받았습니다

    11월에 한번 12월에 한번 이번 1월에 한번. 어쪄다 보니 매달 한번씩.
     
    처음 예배 사회를 부탁받았을때는 '내가 ? 왜 ? 나까지 올 순서는 아닌거 같은데' 였고 어리버리 하게 앞에 선배들이 하는 모양을 따라 했고, 두번째 는 한번 했으니 두번 못하겠나 싶어서 설렁 설렁 준비 했다가 실수 가득하게 인생 흙역사를 만들고 내려왔습니다. 세번째는 또 부탁을 하시니 이번이 마지막 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난번 흙역사를 지워보자 라는 각오 겸 그래도 우리교회인데 라는 생각으로 서게되었죠.
    그 사이에 교회안에 혼동의 파도가 일어났고 그동안 간신히 붙어 있는것 같던 깨진 꽃병이 툭 하면서 파편이 터지는 그런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정도로 약한 고리였던가 싶을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그동안 외면했던 서로의 다름이 터지고 흘러나오는것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약속한 세번째 사회를 준비한다는게 과연 감당이 되나 싶었지만, 우리가 처음 길바닥에서 시작할때 그 앞에서 찬바람 맞아 가면서 인도하던 선배들 생각하면 나도 이정도는 감당해야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주일 예배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 앞을 보는 가운데 사회자만 회중석을 바라보게 됩니다.
    좌석에 앉은 성도님들의 사이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과 그렁 그렁한 눈물이 흐르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누가 옳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사랑하는가 의 질문이 계속 머리속을 오가면서 순서대로 차례차례 사회자의 역할을 시작했습니다.
    찬송가는 불안하게 음정, 박자도 가사도 다 틀리고 설교본문 낭독도 실수하고 핑핑 도는 마이크 피드백(하우링)에 긴장은 높아지고 어찌 어찌하여 사회를 마치고 내려옵니다.
    예배중에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없기도 하고 그럴 권한도 없기에 마음속으로 다듬던 말이 있습니다
    " 어떤 사람은 깨진 유리병의 조각을 여기 저기 뿌리고 다닙니다.
    그 조각들은 다른사람이 맞아 상처가 나거나 피해야할 곳이 됩니다
    또 다른 사람은 그 유리병의 조각을 주워 모아서
    용광로에 부어 다시 화병을 만드는 노력을 합니다.
    내 주변에 있는 깨진 마음의 조각들을 모아서
    사랑의 용광로에 부어 새로운 마음의 꽃병을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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