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전문비평지 ccmer 11월호에 올리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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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친구들중에 몇몇은 중요한 결정을 해야한다거나 마음과 몸의 여유가 필요할 때 예수원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그리고 그중에 몇몇은 시간을 내어서 강원도 산골짜기의 예수원을 다녀오기도 한다.
예수원에 가본적이 없는 나는 '예수원가는길' 이라는 타이틀의 음반들을 접하면서 과연 그곳은 어떤 곳일까 ? 그곳을 어떻게 표현해 놓았을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경험자들의 입으로 전해듣는 대천덕신부님의 설교이야기, 삼종기도의 모습들이 약간은 과장된듯한 약간 신비감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수원가는길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때 나는 이런 시류를 이용해 음반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군, 이게 얼마나 또 나올라나 하는 아름답지 못한 시선을 가진것이 사실이였다. ( 그때가 컴필의 홍수시대였다는것을 감안해주시기 바란다.) 하지만 나의 그런 판단은 성급하고 경솔한 판단이였다. 예수원가는길은 1.2.3 집을 거치면서 그곳의 아름다움과 정신 그리고 대천덕신부같이 헌신하는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4번째 일상의 예배는 이전의 앨범들보다 조금 차분한 모습이다. 박동준씨를 메인보컬로 작곡자겸 기획자인 김영표씨의 목소리가 종종들리는 이번 앨범은 꽤 많은 ccm 아티스트들이 참가했던 3집 [아름다운 사람]에 비한다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쉽게 판단하는것을 조금 미루고 차근하게 시간을 두고 가사를 더듬으면서 여러번 듣다보면 노래하는 사람의 숨소리가 들리고, 노래하는 사람의 표정이 보이고, 곡을 쓴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아침열기'나 '주께와 엎드려 예배드립니다' 같은곡들은 작은 기도 모임에서 깊이 있는 기도의 시간을 마치고 마주 앉아서 함께 노래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들도 여러곡 들어 있는데 '나를 향한 주의 사랑'(I could sing of your love Forever) 이나 '마음의 예배'(The Heart of worship)는 요즘에 교회에서 많이 연주되는 강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순간 어색함이 들어서 이전보다 더 주의 해서 가사를 듣다 보면 발견하지 못했던 가사의 깊은 뜻을 묵상할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언어적인 어색함은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지만 말이다.
앨범내지 첫머리에 김영표 전도사는 요즘에 교회에서 외치는 부흥이나 again이라는 말들이 한번의 행사로 마무리되는것이 아니라. 일상속에서 끝나지 않는 예배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비치고 있다. 그리고 앨범내지 뒤편에 있는 그가 준비하고 돕고 있는 사역의 리스트를 보면 그가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것이 예수원이 아니라 예수원으로 가는 길 이라는것을 다시 기억할수 있게 한다.
1.2.3 집에서 예수원에 포커스가 있었다면 이제는 예수원 아닌곳에서 예수원으로 가는 - 여기는 "가는" 이라는것은 물리적인 이동이 아닌 변화를 말하고 싶은것이다. - 즉 예수원되게 하는 마음이 있는것 같다.
예배당안에서의 예배나 부흥이 아닌 일상에서의 예배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이번 예수원가는길 4집 일상의 예배는 대형집회와 열정이 넘치는 뜨거움을 사모하는 한국교회에 우리가 어디로가고 있는지 한번 쯤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쉼표로 사용될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