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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저렇게 빨리 말하지?
    사고뭉치/사건 2015. 6. 18. 17:53
    아침식사를 하는데 딸아이가 물었다.
    왜 저렇게 빨리 말하지?
    내가 뭘 잘못 말했나 하고 물어보았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광고를 듣고 하는 말이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나오는 스쳐 지나던 광고였는데,
    뭐라 말하기는 하는데 정확하게 알아들을수가 없다

    정해진 시간안에 내용만 읽으면 된다는 식이다.
    정신을 바짝 차려서 말소리를 알아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는다.
    분명 뭔가 이야기하고 있을 텐데 알아 들을 수 없다.
    이런 광고 어떻게 해야할까?

    증권과 보험 그리고 이제는 제2금융권까지 금융상품에 대한 광고가 넘쳐난다.
    소리없이 그림과 글자로 신문과 잡지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기가 답답했는지
    화려한 화면과 잘 생긴 연예인를 내세워 티비와 라디오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화면에까지 등장해서 눈길을 막는다. 

    자주 보이는 광고를 하나 살펴보자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회의실에 모여있다. 
    가까이 가니 중국어 연습하는 소리가 들린다. 
    왜 열심이냐고 물어보니 '나중에 잘 살려고 그러지'라는 답을 한다.
    이때 차두리가 튀어나와 그 하얀 이를 드러내면 '아니지. 휘트니스 해야지' 

    처음 들어보면 잘 살기 위해서, 내 돈을 불려주겠다는 내용이 가능하다.
    물론 광고끝에 아주 작은 글씨로 뭔가 써있다. 아주 빠른 말로 뭔가 말하고 있다. 
    이 광고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미래를 위해서 중국어 공부하지 말고 있는 전부 보험에 넣으라는 말이다. 그것도 휘트니스 라 한다.
    30초 광고중 중간에 하단에 아주 작은 글씨로 보이는 문구에 눈길이 멈춘다.

    KDB대우증권은 금융투자상품의 특징,위험성 등에 관해 충분히 설명할 의무가 있으며, 고객님은 충분한 설명을 들으신 후 자신의 책임과 판단 하에 투자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금융투자상품 등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지 않으며,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어마 어마 하구나. 
    은퇴후를 위해서 지금 있는 돈 없는 돈 싹 싹 모아서 연금을 들었는데, 운영하는 우리가 망 할 수 있으니 그 책임은 고객님 꺼라는 말씀이다. 이러니 30초광고에 10초 그것도 하단에 조그만하게 쓰고 라디오광고 말미에 알아들지 못하게 속사포 같이 읽어대는구나.

    이제 100세 시대 라고 한다. 하지만 100세까지 모두 건강하고 넉넉한 삶은 어려울것 같다. 
    정규직 채용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2년짜리 계약직이 4년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노인의 범주를 65세에서 70세로 올리자고 하고 덩달아 5년더 일하는 임금피크제가 나오고 있다. 
    30대 취업한다고 해도 40년후의 은퇴를 위해서 지금의 희생하라는 말인가 ?

    이 광고를 보는 사람에게 그들이 꿈꾸는 은퇴가 올까? 
    그때까지 그회사가 생존한다는 보장은 누가 한다는 말이지?
    광고를 보면 볼수록 불안한 마음을 부추겨서 내 돈을 빼먹으려는 속셈이 뻔히 들여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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