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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병원 간호사가 쓴 글 저자를 찾아서.
    사고뭉치/사건 2015. 6. 16. 10:55

    메르스  관련한 글의 원작자를 찾아서 씨리즈를 만드는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런일에 관심이 많을까 ?

    일단 진짜 병원의 간호사가 쓴 글인지 알고 싶었고. 그렇다면 그분의 다른 글을 통해서 그의 다른 생각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찾아보았다 검색은 구글을 이용했다. 


    검색어로는 글의 첫 제목 "마스크의 도시..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으로 양쪽에 따옴표를 넣어서 검색했다. 

    따옴표를 넣어서 검색하면  따옴표 안에 있는 문장과 정확하게 같은 결과만 찾을 수 있다. 

    첫번째 검색결과 중에서 가장 오래된 날짜를 확인하고 그 날짜를 최종일로 해서 다시 검색했다. 

    이렇게 하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최초 게시물을 확인 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글 몇개를 살펴보니 처음 쓴 글이라고 보이는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건수간 이 뭐지 하고 정보를 살펴보니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 간호사 모임-약칭 건수간] 이였다. 아 이쯤되면 병원관계자 네트워크가 확인이 되는것 같다. 

    그리고 건수간을 통해서 공유된 페이스북을 들어보니 삼성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보이는) 가 직접 쓴 글을 발견할수 있었다. 


    《마스크의 도시..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삼성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사 직접 쓴글로 보인다. 

    6/6 저녁7시 이후에 메르스 환자를 치료에 관여하는 간호사의 심정으로 여러 글을 올렸다. 

    https://www.facebook.com/Yumirang/posts/842647309159672?pnref=story


    《마스크의 도시..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울 대형병원 D병원은 한순간에 바이러스의 소굴로 전락했고, 이제 그 병원일대는 바이러스의 오염지역으로 치부된다.
    세상 사람들 불구경하며 이러쿵 저러쿵 소문만 만발할때 불구덩이에 직접 뛰어들어 불속에서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처럼..의료진은 매일 바이러스가 있는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환자들을 살려내고 예전과 변함없이 돌보고있다.

    의료진도 사람인데 왜 두렵지 않겠는가..?
    하루종일 치열하게 마스크착용과 손씻기하고 바이러스와 싸우며 일하고 집에 돌아와 아무리 깨끗하게 나를 씻어내도 어린 자녀와 가족들을 만지기가 두렵다. 
    메르스전쟁터에서 함께 바이러스와 싸우던 전우들이 어느날 전장의 이슬로 사라져..
    하나둘씩 접촉자로 격리되어 연락이 두절되어가는데..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사망자가 나오는 마당에 내 목숨 내걸고 일하는 것이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나로 인해 내 가족들 마저 회사와 학교에서 바이러스 덩어리인양 취급하며 수군거리는데 어찌 억울하지 아니하겠는가..

    처음으로 의료인이라는 직업을 택한 것에 후회하고 회의감이 든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특정병원을 마녀사냥하듯 잡아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정부의 무책임함과 언론의 선동으로 국민을 불신과 공포로 몰아넣고 그 화살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있다.

    최대피해자인 병원과 의료진이 최대가해자인 것처럼 다루는 이 현실이 매우 역설적이고 참담하다.
    희생자가 더 많아지는 것은 국가의 허술한 방역체계와 늑장대응 탓이지..한 병원의..한 의사의 책임문제가 아니다. 증상이 없었을때 다중시설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나, 일반 상식으로 의료진이 감염병 증상을 알고도 대중시설을 돌아다녔다는 발표는 이해하기 어렵다. 절대 이 상황에서 환자들이나 특정병원 혹은 의료진이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된다.

    기억하라..30도의 무더위에 사우나같은 응급실 앞 간이천막에서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흘리는 의료진의 뜨거운 땀방울을..
    기억하라..마스크 한장 쓰고 접촉의심환자들도 세심하게 돌보아야 하는 의료진의 불타는 눈동자를..
    기억하라..가족들과 친지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에 애써 태연한척 하며 괜찮다 말하지만 떨리는 입술을..
    기억하라..오늘도 살기위해 환자들은 병원을 찾고 오늘도 사명감에 출근하는 의료진이 있음을..
    기억하라..결핵환자 접촉으로 결핵약먹으며 일하고 신종플루 환자돌보다 감염되어 타미플루먹어가며 온갖부작용을 다 참아가며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기억하라..행여나 어린 자식이 나로 인해 감염될까 시골로 귀양보내놓고 출근하는 사람들의 무거운 발걸음을..
    기억하라..많은 사람들이 자가격리하며 칩거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가 꺼리는 병원으로 가 바이러스와 싸우며 두려움과 싸우며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는 사람들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사태의 정치적 이용이나 자극적인 언론플레이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어리석음이 아니라...현실적인 대안과 이성적인 판단으로 온국민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야 할때이다. 
    마녀사냥식의 특정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낙인이 아니라.. 실시간 기사검색과 댓글이 아니라 ..열악한 상황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며 일하는 의료진에게 힘내라는 응원 한마디가 더 절실한 시점이다.

    시원한 사무실에서 매일 서류 100장씩 검토하고 100명의 기자들을 만나 말만 하는 자들보다..무더위에 사우나같은 임시천막 격리진료소에서 매일 방진복입고 마스크 100장씩 써가며 100명의 환자들을 만나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자들이 좀 더 국민의 건강에 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위험과 수고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다만 헛되고 거짓된 사실들로 진실을 덮는 행동만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장인력들이 없다면 메르스와의 전쟁은 누가할 것인가? 의료인이 아닌 다른 분들이 와서 대신할 것인가? 메르스전투의 최전방에서 목숨걸고 싸우는 전우들에게 응원은 못할지언정 거짓과 오해로 사기를 떨어뜨리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메르스 현장에 있는 의료진의 무사귀환과 건투를 빈다.


    원작가자 확인되었으니 이제 글에 대한 판단을 좀 냉정하게 해볼까 ?

    에이 관두자. 

    애쓰는 그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토닥토닥 하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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